영화 리뷰<히든피겨스(Hidden_Figures)_2016>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히든피겨스’입니다. 네이버평점 ‘9.36’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개봉일은 2017년 3월 23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크게 흥행하지 않아 관격수는 50만명도 넘지 못했지만  월드 박스오피스는 1억불 이상의 수익을 낸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우주 개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미 소련이 먼저 세계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상황이기에 미국, 특히 나사(NASA)는 성과에 목을 메는 상황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나사에서 전산직원으로 근무하는 세명의 흑인 여성입니다. 각 주인공은 천부적인 수학 능력의 캐서린 존슨(타라지 P.헨슨), NASA 흑인 여성들의 리더이자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옥타비아 스펜서), 흑인 여성 최초의 NASA엔지니어를 꿈 꾸는 메리 잭슨(자넬 모네이)입니다.

당시 시대배경은 인간이 달로 가는 것보다, 흑인과 백인 학생이 한 교실에서 있는게 더욱 몽상적으로 느껴질 만큼(나무위키),  인종 차별 상황이 심각했고, 백인으로 가득찬 조직안에서 흑인 여성이 어떻게 대우받고 일하는지를 담백하게 연출해 나갑니다.

먼저 캐서린 존슨은 우주 임무 그룹(Space Task Group)으로 발령이 나고 부서에서 유일한 흑인 직원입니다. 발령 첫 날 부서로 출근하자 모든 직원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는데 그저 바라만 보는 것으로 그 시절 인종차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백인들과 함께 커피포트를 사용하였지만 어느날 유색인 전용 커피포트를 갖다놓습니다.

또한, 부서에 백인전용 화장실밖에 없어 800M이상 떨어져 있는 유색인 전용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우주에 관한 수학계산 업무를 해야 할 때에도 스파이일 수 있다며 공식의 대부분을 가려놓고 계산을 하라고 지시하기도 합니다.

(캐서린 존슨의 차별 극복 스토리는 영화를 통해 직접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로시 본은 흑인 전산실의 주임 책임을 맡고 있지만 주임으로 승진은 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는 그동안 흑인 여성이 주임을 맡은 전례가 없어서 입니다. 그녀는 흑인 전산원들이 단순계산업무만 하고 있으며, 슈퍼컴퓨터가 들어온 것을 보고 컴퓨터 사용법(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그 내용을 흑인 전산원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백인들이 슈퍼컴퓨터를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자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직의 위기에 몰렸던 흑인 전산원들을 모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대체합니다.

마지막으로 메리 잭슨은 엔지니어를 꿈꾸며 누구보다 엔지니어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지만 실제 엔지니어가 되지는 못하는 여성입니다. 이미 수학과 물리학 학위가 있지만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선 버지니아 주의 백인 전용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조항을 신설해 흑인의 진입을 막아놓은 것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백인 고등학교 입학을 허가 받기 위해 법원 판사와 대화하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판사가 그동안 백인 고등학교에 흑인을 입학시킨 전례가 없는데 왜 입학을 허가해야 하냐고 묻자 그녀는 잘못된 사회 규범 속에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잠재력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례가 없다면 역사에 남을 최초의 판사가 되라는 말로 판사를 설득시킵니다.

영화는 이렇게 세명의 주인공이 자신의 위치에서 차별을 겪고, 또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백인 전용 화장실의 경우 유색인종 차별로 유명한 영화 ‘헬프’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살면서 많은 차별을 겪거나, 알게 모르게 차별을 묵인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틀린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광고의 한 문구처럼 ‘같이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되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아주 주관적인 총평&평점

짧은 총평: 세 명의 주인공의 각각의 사연이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며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엔딩에 여운이 배가 된다

평점 : 8.9/10